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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연구소

왜 당신은 현금 선물을 좋아하는 걸까?

“엄마! 생일에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물을 때면, 엄마는 항상 웃으며 돈이 최고지, 돈으로 줘~ 라고 하십니다. 사실 돈보다도 마음이 담긴 선물을 꼭 드리고 싶은데 왜 부모님들은 현금 선물을 가장 좋아하는 걸까요?

당연한 걸 물어! 하고 생각하신 독자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나요? 아마 현금으로 선물을 받는다면 언제든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일 거예요. 이러한 심리적인 가치의 손실을 구체적 실험으로 보여준 사례가 있습니다. 조엘 월드포겔 펜실베니아 대학교수는 예일대학 재직 당시 86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이후 자신의 학생들에게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얼마짜리인지 말해보도록 한 거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학생들이 부른 가격은 실제 가격보다 67~90%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평균적으로 매긴 가격은 실제 1달러당 71.5센트에 불과했고 이는 구매자가 선물을 사는 순간 이미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들이 직접 산 것이 아닌 선물 받은 물건의 가격을 더 적게 인식하는 이러한 결과에 조엘 월드포겔 교수는 크리스마스 선물의 자중 손실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또한 이후에도 선물은 비경제적인 선택이며 사회적인 손실을 만든다고 주장한 경제학자들도 있죠. 그러니 어머님은 굉장히 경제적인 사고를 하는 셈이에요.

하지만 잃어버린 30%보다 큰 것이 있기 마련. 선물에는 경제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의 취향을 알아보고, 고민하는 과정이 담긴 선물은 받는 이에게 감동을 주게 되죠. 현금과 선물의 적절한 타협점을 본 사례도 있습니다. 다양한 상품권들이 그 예인데요. 현금처럼 원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도 담을 수 있으니까요. 책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도서상품권을 준다면 적은 손실로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마저 담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크리스마스의 자중 손실을 걱정해 현금으로만 선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주변의 지인에게 어떤 선물을 받고 싶으신가요? 또 어떤 선물이 금액 너머의 가치를 주던가요?